의료공학기사/의료공학 엔지니어 훈련과정

유럽경제연구센터(Zentrums fur Europaische Wirtschaftsforschung, ZEW)는 2015년 기 준 독일의 히든챔피언이 1,50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. 1,500개의 히든챔피 언 중 25%가 기계제조분야에 속하고 약 10%가 전자산업분야, 7%는 제약분야에 분포되어 있으며 의료기계, 금속상품제조, 화학, 금속제조 및 플라스틱 가공이 각각 5~6%를 차지하고 있다. 나머 지는 서비스 업종의 히든챔피언이다(Rammer & Horn, 2015). 이 중 의료분야는 빠른 성장이 예측되는 미래산업분야이다.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사회는 이 미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, 이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. 이와 더불어 의료기계 의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. 2020년까지 의료기계의 수요는 선진국의 경우 연 3~4%, 신흥 공업국의 경우 연 9~16%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. 이런 추세 속에서 의료공학분야는 글로벌 경제 위기하에서도 꾸준히 일자리가 창출되어 왔다. 병원과 의료기관은 이미 전문기술인 력의 부족을 호소한 지 오래다. 독일의 의료공학은 전체 매출이 178억 유로에 달하며, 그중 2/3 가 수출에 의해 달성될 정도로 세계시장이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. 또 이 분야는 지멘 스 헬스케어(Siemens Healthcare), 프레제니우스(Fresenius)나 로흐 다이아그노스틱스(Roche Diagnostics)와 같은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. 1,250개의 의료공학 관련 기업 중 95%가 종사자 수 250명 미만의 중소사업체이다. 전체 종사자 수는 9만 8,900명이며 약 1만 개의 소기업에 75,000명이 종사한다. 그리고 이들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계시장의 리더들, 소위 히든챔피언이다(yourfirm, 2017). 본고에서는 이들 히든챔피언 중 의료기계분야의 핵심 직업 중 하나인 의료공학기사의 교육훈 련 프로그램을 소개한다. 의료공학기사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이원화 고등학교 과정의 직업훈련 을 통해 취득하는 직업자격(Beruflicher Abschluss)보다 한 단계 높은 직업자격이다. 즉, 고급 직 업자격(Hoherer beruflicher Abschluss)으로 마이스터(Meister) 자격과 비교될 수 있는 기사, 전 문가, 기술자(Techniker)를 말한다. 그러나 일반 공업대학 과정에서 취득하는 엔지니어 자격증과 비교하여 이론의 비중이 적고 실질적인 기능의 비중이 높다.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와 비교하면 유 네스코 국제교육수준기준(ISCED: International Standard Classification of Education)에 따라 전문대학 과정과 동급으로 비교된다. 그러나 교육의 목표와 내용에서 한국의 전문대학 과정과 독 일의 기술자 훈련과정은 매우 상이하다. 즉, 독일의 기술자 훈련과정은 고급직업훈련과정인 반면, 한국의 전문대학은 단기대학 과정(Junior College)으로 분류될 수 있다(Jung, 2012). 의료공학기사는 일반적으로 먼저 전자공학 계열이나 금속 계열 직업자격을 획득하고 병원이 나 의료기관에 취업하여 직업경험을 쌓은 뒤, 공식적인 향상 훈련과정인 전문학교에서 교육과 훈 련을 받아 자격을 취득한다. 최근에는 이원화 대학 과정에 의료공학기사 과정이 학사 과정으로 제 공되기도 한다. 이러한 이원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인문계열 고등학교에서 최소 산업대학 입학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. 이 경우 먼저 직업훈련을 받을 직장을 찾고 기업이 추천하는 이원화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생활의 절반은 산업현장에서 훈련을 받고 나머지 절반은 대학에서 이론을 배운다. 의료공학기사의 훈련과정은 일반적으로 전일제로 직업학교를 다니게 될 경우 2년에 걸쳐 진행되는데, 학교의 이론학습과 현장의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 4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. 직업자격 증을 취득한 의료공학기사는 병원, 보건의료센터(Gesundheitszentren), 의료기기 생산 기업 등 에 근무하게 되며 초임은 세전 2,000~5,000유로, 약 240~604만 원에 달한다(Zagar, 2016).